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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칼럼

임신 중 치아교정, 안전할까요?

작성자: 이영주 원장 작성일: 2026-06-30 19:00:50 조회수: 295
임신 중 치아교정, 안전할까요? | 서울보스톤고른이치과
서울보스톤고른이치과 · 교정칼럼 vol.07

임신 중 치아교정,
안전할까요?

교정 기간은 길고, 그 사이 임신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걱정하시는 것들을 하나씩 차분히 짚어보겠습니다.

"교정 중인데 임신을 하게 됐어요.
교정 계속해도 되나요?
혹시 아기한테 영향이 가는 건 아니죠?"

— 교정 중에 임신하신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

교정 치료는 보통 몇 년에 걸쳐 이어집니다. 그 긴 시간 안에 결혼과 임신이 예정대로 찾아오기도 하고, 예정에 없이 갑작스럽게 겹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말씀드립니다: "임신은 교정의 걸림돌이 아닙니다. 다만 이 시기에 더 신경 쓰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 됩니다."

환자분들의 질문을 가만히 들어보면, 걱정은 보통 두 방향으로 향합니다. 하나는 "내가 받는 이 교정이 혹시 아기에게, 내 임신에 해가 되지는 않을까"이고, 다른 하나는 거꾸로 "임신을 했으니 교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거나 늦어지지는 않을까"입니다. 방향은 반대지만 결국 같은 불안에서 나오는 두 얼굴이라, 오늘은 이 둘을 함께 정면에서, 그러나 과장 없이 다뤄보겠습니다.

교정이 아기에게 영향을 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교정 장치를 끼우고 치아를 움직이는 과정 자체가 임신이나 태아에 해를 준다고 보고된 바는 없습니다. 교정은 약을 먹거나 몸에 칼을 대는 치료가 아니라, 약한 힘으로 치아를 서서히 옮기는 비침습적 과정입니다. 그 힘이 잇몸과 치아 주변의 뼈에 작용할 뿐, 태아에게 닿을 경로가 없습니다.

참고 연구

임신·수유기 교정과 호르몬을 다룬 2024년 리뷰(Zhao 등)는, 임신기의 호르몬 변화가 골대사와 치아 이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면서도, 교정력을 가한 뒤 나타나는 호르몬 변동이 산모나 태아에게 해로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정리합니다. 다만 이 분야의 자료 상당수가 동물 실험에 기반해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점도 함께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표현은 이렇습니다. "교정이 안전하다고 단정할 만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충분히 쌓여 있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교정으로 인해 임신에 문제가 생겼다는 보고는 없다." 저 역시 임신 중 교정을 이어간 환자분들에게서 그로 인한 문제를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임신을 이유로 교정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방사선과 마취 같은 건 괜찮나요

교정 자체보다 환자분들이 더 무서워하시는 건 사실 그 '주변의 것들'입니다. 엑스레이와 마취가 대표적이죠. 이 부분에 대한 우리 병원의 방침은 분명합니다.

방사선 촬영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출산 후로 미룹니다. 치과 엑스레이의 방사선량은 매우 낮고 납 차폐로 더 줄일 수 있지만, 임신 중이라면 굳이 서두를 이유가 없는 촬영은 미루는 것이 가장 확실한 안심입니다. 걱정의 근원 자체를 두지 않는 셈입니다.

약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교정은 비침습적이라 치료 과정에서 약을 드실 일이 거의 없습니다. 다만 드물게, 치료 중 미니스크류 같은 보조 장치를 식립하며 국소마취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쓰는 리도카인은 안전성이 잘 확립된 마취제입니다.

참고 연구

임신부 치과 국소마취 안전성을 다룬 리뷰(Lee & Shin, 2017)에 따르면, 리도카인은 치과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국소마취제로 FDA 카테고리 B에 속하며, 산모와 태아에 부정적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미국치과의사협회 역시 예방·진단·수복 치료가 임신 전 기간에 안전하며, 리도카인 등의 국소마취제를 임신 중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합니다. 1분기 등 일부 시기에는 혈관수축제가 없는 제제를 고려하도록 권하기도 합니다.

다만 저는 시급하지 않다면 이런 처치도 출산 후로 미루는 편입니다. 마취가 위험해서가 아니라, 서두를 이유가 없을 때는 환자분의 심리적 안정을 먼저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안전성은 확립되어 있지만, 굳이 지금 할 필요가 없다면 미룬다" — 이 두 가지는 서로 모순되지 않습니다.

임신하면 잇몸이 나빠진다던데요

이건 근거가 분명한 이야기입니다. 임신기에는 호르몬 변화로 잇몸이 예민해지고, 이른바 '임신성 치은염'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참고 연구

임신성 치은염은 임신 중 가장 흔한 가역적 변화로, 보고에 따라 유병률이 30~100%에 이릅니다. 붉고 부은 잇몸이 칫솔질이나 치실에 쉽게 출혈하는 것이 특징이며, 프로게스테론·에스트로겐이 정점에 이르는 임신 2·3분기에 두드러집니다. 대부분 출산 후 몇 달 안에 가라앉는 일시적 변화입니다(Bostanci 등, 2023).

여기서 교정 환자분들이 걱정하시는 지점이 있습니다. "장치를 끼고 있으면 가뜩이나 닦기 어려운데, 임신까지 겹치면 잇몸이 더 나빠지지 않을까?" 충분히 합리적인 걱정입니다.

임신성 치은염은 정확히는 호르몬 자체가 잇몸을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라, 호르몬이 플라크(치태)에 대한 잇몸의 염증 반응을 평소보다 예민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즉 실제 원인은 여전히 플라크이고, 호르몬은 그 반응을 더 쉽게 일어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그렇다면 이론적으로는, 플라크를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이 과도한 반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제 진료 경험도 이 추론과 일치합니다. 매달 정기적으로 내원하시는 교정 환자분들에게서, 임신성 치은염이 유독 심해진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교정 환자는 대개 한 달에 한 번 병원에 오시고, 그때마다 장치 주변을 함께 점검하고 관리합니다. 이 정기적인 리듬이, 임신기에 예민해진 잇몸에는 보호막처럼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연구 · 근거 수준 안내

다만 정직하게 덧붙이자면, "전문가의 정기적인 치주 관리가 임신성 치은염 발생을 통계적으로 확실히 줄인다"는 것까지 공식 연구로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13편의 무작위 대조 시험을 종합한 메타분석(2024)에서는, 치주 치료가 임신성 치은염 예방에 잠재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경향은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습니다(OR = 0.85). 그래서 위 내용은 "실제 원인은 플라크"라는 일반적인 기전 설명과, 제가 진료실에서 반복적으로 관찰한 경향을 함께 말씀드리는 것이며, 모든 임신부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입증된 효과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정확히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정기 내원이 임신성 치은염을 막아준다고 보장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제 진료실에서는 매달 관리받는 교정 환자분들의 잇몸 상태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건 어디까지나 권할 만한 좋은 습관이지, "이것만 하면 안전하다"는 약속은 아닙니다.

물론 스케일링처럼 잇몸에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는 처치는 안정기인 중기에 진행하는 등, 시기는 세심하게 조율합니다.

"임신 중 교정에서 진짜 신경 써야 할 것은
장치가 아니라 잇몸 관리입니다."

반대로, 임신이 교정 진행을 늦추지는 않을까요

아기에 대한 걱정과는 반대 방향의 질문도 가끔 받습니다. 임신했으니 교정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거나, 치료 기간이 더 길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입니다. 임신하면 호르몬 때문에 치아가 더 빨리, 혹은 더 느리게 움직이지 않느냐는 것이죠. 이론적으로는 흥미로운 추론이 가능합니다.

참고 연구

에스트로겐은 골흡수를 담당하는 파골세포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론상으로는 에스트로겐이 크게 오르는 임신기에 치아 이동이 다소 느려질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를 직접 검증한 동물 연구들의 체계적 문헌고찰(Kaklamanos 등, 2020)에서는, 임신군의 이동량 변화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직접적인 연구는 윤리적 한계로 사실상 없습니다.

그래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론은 한 방향을 가리키지만 실제 근거는 그것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무엇보다 진료실에서 보면, 치아 이동이 더딘 경우는 임신 여부와 무관하게 누구에게나 나타납니다. 이동 속도는 골대사·나이·치주 상태 등 사람마다 다른 수많은 조건에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임신하면 교정이 느려진다"고 단정해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임신은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여러 요인 중 하나일 뿐, 실제 속도는 환자분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합니다

임신 중 교정에 대한 우리 병원의 관리 원칙

1
임신 사실을 꼭 알려주세요
계획된 임신이든, 예정에 없이 알게 되셨든, 확인되는 즉시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그때부터 모든 결정을 임신에 맞춰 조정합니다.
2
방사선 촬영은 출산 후로 미룹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엑스레이는 서두르지 않습니다. 걱정의 근원 자체를 두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한 안심입니다.
3
약물과 마취는 최소화합니다
교정은 비침습적이라 약을 드실 일이 거의 없습니다. 국소마취가 필요한 경우에도 안전성이 확립된 마취제를 쓰며, 시급하지 않으면 출산 후로 미룹니다.
4
잇몸 관리에 더 집중합니다
임신기에 예민해진 잇몸을, 한 달에 한 번 내원하는 정기 점검으로 함께 관리합니다. 정기 내원이 오히려 이 시기 구강 건강의 든든한 버팀목이 됩니다.
5
산부인과 주치의의 판단을 존중합니다
교정은 비침습적이라 임신 경과에 개입하는 일이 거의 없지만, 산모의 상태에 대한 판단은 산부인과의 영역입니다. 필요한 경우 상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임신 중 교정에서 환자분들이 걱정하시는 일들은, 대부분 일어나지 않습니다. 교정 장치는 비침습적이고, 방사선은 미루고, 약물은 거의 쓰지 않으며, 잇몸은 정기 내원으로 오히려 더 관리됩니다. 그래서 임신은 교정을 멈춰야 할 이유가 아니라, 조금 더 세심하게 함께 지나가는 시기에 가깝습니다.

교정 중에 임신하셨거나, 임신을 앞두고 교정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막연한 불안보다 차분한 상담으로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무엇을 미루고 무엇을 챙길지, 환자분의 상황에 맞춰 함께 정해 나가겠습니다.

참고문헌

1. Zhao Y, Qian S, Zheng Z, Peng J, Liu J, Guan X, Liao C, et al. Consideration of hormonal changes for orthodontic treatment during pregnancy and lactation - a review. Reprod Biol Endocrinol. 2024;22:106.

2. Kaklamanos EG, et al. Does the rate of orthodontic tooth movement change during pregnancy and lactation? A systematic review of the evidence from animal studies. BMC Oral Health. 2020;20.

3. Lee JM, Shin TJ. Use of local anesthetics for dental treatment during pregnancy; safety for parturient. J Dent Anesth Pain Med. 2017;17(2):81–90.

4. Bostanci N, et al. Periodontal health and pregnancy outcomes: Time to deliver. Acta Obstet Gynecol Scand. 2023.

5. Xu H, Cai M, Xu H, Shen XJ, Liu J. Role of periodontal treatment in pregnancy gingivitis and adverse outcome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 Matern Fetal Neonatal Med. 2024;Article 2416595.

© 서울보스톤고른이치과의원 · 시흥교정치과
본 칼럼은 임상 경험과 학술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은 교정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