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진에서 "영구치 하나가 처음부터 없다"는 말을 들으면
누구나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드물지 않은 일이고, 선택지도 분명합니다.
"검진을 받았는데, 영구치 하나가 원래 없다고 하더라고요.
유치가 안 빠지는 것도 그 때문이라는데,
그냥 둬도 되는 건지 뭘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먼저 안심하셔도 되는 부분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영구치가 선천적으로 없는 것은 생각보다 드물지 않고, 그 자체가 곧 큰 문제가 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있다, 없다'가 아니라 언제 발견해서 어떻게 관리하고 무엇을 선택하느냐입니다.
이 글은 선천적 치아 결손의 전체 그림을 먼저 정리하는 개요입니다. 각 주제의 자세한 내용은 별도의 글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선천적 치아 결손은 치아가 자라다 만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 치아의 싹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를 말합니다. 없는 치아의 개수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조금씩 다릅니다. 한두 개가 없으면 부분 무치증, 여러 개가 없으면 다발성 결손, 거의 전부가 없으면 전체 무치증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은 한두 개가 없는 경우입니다.
여기서 꼭 구분해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치아가 없는 것'과 '아직 안 나온 것'은 다릅니다. 잇몸 속에 치아가 들어 있는데 나오지 못하는 경우(매복)나 단순히 늦게 나오는 경우는 결손이 아닙니다. 이 둘은 엑스레이로 어렵지 않게 구분됩니다.
국내 연구에서 사랑니를 제외한 영구치 선천 결손은 치과에 내원한 아동을 기준으로 대략 5~11% 정도로 보고됩니다. 가장 흔히 없는 치아는 아래턱의 둘째 작은어금니(제2소구치)이고, 그다음이 위턱 앞니 옆의 측절치입니다.
그래서 결손은 크게 두 갈래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하나는 어금니 쪽(아래턱 작은어금니), 다른 하나는 앞니 쪽(위턱 측절치)입니다. 두 경우는 고민의 결이 조금 다릅니다. 어금니 쪽은 빠지지 않고 남아 있는 유치를 앞으로 얼마나 더 쓸 수 있는지가 중심이 되고, 앞니 쪽은 잘 보이는 부위라 심미적인 고려가 더해집니다. 각각의 자세한 내용은 이어지는 글에서 따로 다룰 예정입니다.
가장 큰 요인은 유전입니다. 가족 중에 비슷하게 영구치가 없거나 늦게 난 분이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 외에 치아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국소적·환경적 요인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선천적 결손은 다른 소견과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작게 형성된 치아(왜소치), 빠질 때를 넘겨 남아 있는 유치, 제자리로 나오지 못한 치아 등이 같이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은 단독으로 나타나는 소견이며, 특정 전신 질환과 연결되는 경우는 일부에 한정됩니다. 그러니 결손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큰 병을 떠올리실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흔한 단서는 '빠질 때가 한참 지났는데도 유치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뒤를 이을 영구치가 없으면 유치를 밀어낼 힘이 없어 그대로 머무르기 때문입니다.
확인은 파노라마 엑스레이로 합니다. 대개 만 9세 무렵이면 영구치 싹이 있는지를 비교적 분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의 정기 검진이 조기 발견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발견 시기와 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은 이어지는 글에서 따로 다룰 예정입니다.
결손에 대한 대응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남아 있는 유치를 가능한 한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유치 상태가 좋으면 상당 기간 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유치를 빼고 교정으로 빈 공간을 닫는 방법(공간폐쇄)입니다. 양옆 치아를 옮겨 자연 치아로 그 자리를 메웁니다. 교정으로 공간을 닫을 수 있는 경우에는, 인공물 없이 환자 본인의 치아만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셋째, 유치를 빼고 그 자리에 임플란트나 보철물로 치아를 대신하는 방법입니다.
어느 쪽이 더 나은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나이와 성장 정도, 치아가 몰려 있는지, 옆모습, 잇몸뼈 상태, 무는 형태 등 여러 가지를 함께 보고 판단합니다. '일단 유치를 두었다가 나중에 임플란트'가 항상 정답인 것도 아닙니다. 이 선택을 무엇을 기준으로 정하는지는 이어지는 글에서 따로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정리하면, 영구치가 선천적으로 없는 것은 드물지 않은 일이고, 발견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제때 확인하고 방향을 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글은 전체 그림을 위한 안내이며, 실제 판단은 개인의 엑스레이와 직접 진찰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결손이 확인됐다고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정기검진 때 파노라마 한 장과 차분한 상담으로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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