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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칼럼

교정 통증, 남녀가 정말 다를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6-04-13 13:55:57 조회수: 235
서울보스톤고른이치과 · 교정칼럼 vol.02

교정 통증, 남녀가 정말 다를까?
— 170명 데이터가 보여준 의외의 차이

같은 장치, 같은 힘인데 왜 누구는 더 아프다고 할까?
유럽교정학회지 연구가 밝힌, 성별에 따른 통증 인식의 차이.

"저 원래 통증에 약한 편인데…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아파하나요?"

— 장치 부착 후 2일째,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말

교정 장치를 붙이고 나면, 어떤 분은 "생각보다 괜찮다"고 하시고, 어떤 분은 "밥을 못 먹겠다"고 하십니다. 같은 장치, 같은 와이어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요?

진료실에서 오래 관찰해 온 결과, 통증의 체감은 사람마다 확실히 다릅니다. 그리고 그 차이에는 몇 가지 패턴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성별입니다.

"여자가 더 아파하던데요" — 이런 말을 들으신 적 있으실 겁니다. 과연 근거가 있는 이야기일까요? 170명을 7일간 추적한 유럽교정학회지 연구에서 이 질문에 대한 꽤 흥미로운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프냐"고 물으면 같고, "얼마나 아프냐"고 물으면 다르다

이 연구에서 가장 재미있는 발견이 바로 이겁니다.

"지난 24시간 동안 아팠습니까?"라는 예/아니오 질문에 대해서는 남녀 간 차이가 없었습니다. 아프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녀 모두 비슷했어요.

그런데 "얼마나 아프냐"를 0~100점으로 매기게 하자 결과가 달라졌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유의하게 높은 통증 점수를 보고한 겁니다.

동일
통증 유무(예/아니오)
남녀 차이 없음
차이
통증 강도(점수)
여성이 유의하게 높음
원장 코멘트

이 결과가 임상에서 체감하는 것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장치 부착 후 "아프다"고 말씀하시는 빈도는 남녀가 비슷해요. 하지만 불편감을 표현하는 강도와 일상에 미치는 영향에서 차이가 납니다. 같은 "아프다"인데, 그 안의 무게가 다른 거죠. 이건 여성이 "유난"을 떠는 게 아닙니다 — 통증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방식 자체가 다른 겁니다.

구체적으로, 뭐가 달랐을까?

연구에서 남녀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인 항목과 그렇지 않은 항목을 나눠보면 이렇습니다.

여성이 더 높게 보고한 항목
· 전반적 통증 강도
· 어금니·턱관절 통증
· 깨물기·씹기 통증
· 일상생활 영향
· 진통제 복용 빈도 (P<0.001)
남녀 차이가 없었던 항목
· 통증 유무 (아프냐/안 아프냐)
· 앞니 통증 강도
· 여가활동 영향

특히 진통제 복용 빈도에서 여성이 유의하게 높았다는 점(P<0.001)은, 단순히 "더 아프다고 말하는 것"을 넘어서 실제 행동으로도 차이가 나타났다는 뜻입니다.

원장 코멘트

흥미로운 건, 유일하게 남성이 더 높은 점수를 보인 항목이 하나 있었습니다 — 관악기 연주 방해 정도였어요. 연구자들은 "이 표본의 남자아이들이 원래 연습에 덜 열정적이었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해석했는데, 솔직히 이 부분은 저도 웃으며 읽었습니다. 데이터가 모든 것을 설명하진 못하는 거죠.

왜 다른 걸까? — 그리고, 정말 중요한 건

이 논문 이전의 연구들(Jones 1984, Ngan 1989)에서는 남녀 간 통증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연구에서는 차이가 나타났어요. 왜 다른 결과가 나왔을까요?

연구자들은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문화적 요인(이 연구는 스위스 독일어권 지역에서 수행), 질문 방식의 차이(예/아니오 vs 점수 척도), 그리고 표본 크기의 차이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겁니다.

원장 코멘트

"남녀 차이가 있다/없다"를 결론짓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게 있습니다. 그건 바로, 같은 장치를 붙여도 사람마다 느끼는 불편감이 다르다는 사실 자체예요.

어떤 환자분이 "너무 아프다"고 하실 때, 그건 과장이 아니라 그분이 실제로 느끼는 통증입니다. 이 논문이 저에게 준 가장 큰 교훈은 성별 차이 자체가 아니라, "같은 치료를 해도 환자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고, 그에 맞춰 안내와 관리를 달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참고 — 연령대별로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연령별 분석도 흥미로웠습니다. 10~13세 그룹은 나이 든 그룹보다 통증을 덜 자주 보고했고, 가장 높은 통증 빈도를 보인 그룹은 13~16세였습니다. 다만 통증의 강도 자체는 연령 그룹 간 차이가 없었어요.

원장 코멘트

사춘기 청소년, 특히 중학생 연령대가 통증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건 진료실에서도 확실히 체감합니다. 이 시기는 신체적·심리적 변화가 큰 때이기도 하죠. 교정 시작 시기를 정할 때, 치아 상태만이 아니라 아이의 심리적 준비 상태도 함께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치과에서는 이렇게 합니다

이 논문이 남긴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같은 교정 장치라도 환자마다 체감하는 불편감은 다르고, 그에 맞는 안내가 필요하다. 저희는 이 원칙을 실제 진료에 이렇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서울보스톤고른이치과의 "환자 맞춤 통증 안내"

1
통증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먼저 말씀드립니다
"별로 안 아팠다"는 사람도 있고 "꽤 불편했다"는 사람도 있으며, 둘 다 정상입니다. 본인이 느끼는 불편감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 미리 안내드리면, 실제로 아플 때 불안이 줄어듭니다.
2
진통제 안내를 구체적으로 드립니다
연구에서 여성 환자의 진통제 복용 빈도가 유의하게 높았습니다. 저희는 성별과 관계없이 모든 환자분께 장치 부착 직후 선제적 진통제 복용 타이밍을 안내드리되, 통증에 민감하시다고 말씀하신 분께는 복용 스케줄을 더 상세하게 잡아드립니다.
3
청소년 환자에게는 눈높이를 맞춥니다
13~16세가 통증을 가장 민감하게 느낀다는 데이터를 참고하여, 이 연령대 환자에게는 보호자뿐 아니라 본인에게도 직접, 쉬운 말로 통증 경과를 설명합니다. "3일만 지나면 훨씬 괜찮아질 거야"라는 한 마디가 아이에게 주는 안심감은 큽니다.

교정 통증에서 중요한 건 "누가 더 아프냐"가 아닙니다. 내가 느끼는 불편감을 담당 교정의가 이해하고 있고, 그에 맞는 관리를 해주고 있다는 확신 — 그게 치료 과정을 편안하게 만드는 핵심입니다.

참고문헌

Scheurer PA, Firestone AR, Bürgin WB. Perception of pain as a result of orthodontic treatment with fixed appliances. European Journal of Orthodontics. 1996;18(4):349-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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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학술 논문과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은 치과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